[spotlight] 천우희│② 천우희’s story

2014.04.16

① 격랑
② 천우희’s story

 


천우희. 1987년 4월 20일에 태어났다. 옥돌 우(玗)에 아름다울 희(嬉)를 쓰는데 사실 한자를 바꾼 거다. 원래 쓰던 우주 우(宇)에 계집 희(姬)에서 계집 희 자가 너무 싫은 거다. 여자라는 거에 갇히는 기분이어서. (웃음) 학교까지 빠지면서 캠프나 가족 여행을 다닐 정도로 부모님께서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셨다. 대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간섭이 진짜 심했지. 누구 만나냐, 몇 시까지 들어와라 등등. 내 일에 관해서는 터치하지 않는 걸로 합의 봤다. (웃음) 세 살 위 오빠랑은 어렸을 때부터 죽고 못 살아서 싸우거나 욕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같이 술 마시면서 오빠가 했던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오빠한테는 내가 제일 소중한 동생인데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 왈가불가하는 게 너무 싫다고. 연기에 대한 평가는 가족들이 세상에서 제일 인색하다. 한 번도 잘한다고 얘기해준 적이 없어서 이번 영화 보고는 좀 해줬으면 싶다. (웃음) <한공주>의 공주가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오디션에서 부른 이선희 선배님의 ‘인연’이다. 감독님이 준비도 없이 우물우물 불렀던 그 노래가 참 좋다고 말씀하셨다. 공주에게 여성성이 하나도 안 보였으면 해서 내내 압박 속옷을 입고 촬영했다. 막상 화면으로 보니까 가슴도 없고 얼굴에 잡티가 다 보이기에 좀 놀랐는데 (웃음) 내가 보여줘야 할 공주로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영화 <써니> 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어봤다. 원래 여유로운 성격인데 배우로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애매한 느낌이 들었다. <한공주> 찍으면서 슬럼프가 다 지나갔다. 뚜벅이다. (웃음) 지하철도, 버스도 자주 타는데 되게 재밌다. 평발에 허리가 좀 안 좋아서 잘 못 걸었는데 요새는 걷는 것도 좋아졌다. 평소에 사색을 엄청 한다. 지하철에서 어떤 꼬맹이가 카메라에 대고 손을 흔드는 거다. ‘뭐하는 짓이야? 장난쳐?’ 하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혹시 저기에서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 여자 팬분들이 많은 건 <써니> 덕분이다. 동정심, 모성애, 이런 것들이 어필되지 않았나 싶다. 포털에 내 이름 검색도 많이 한다. 연기적으로 미흡해서 이건 모르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도 사람들은 다 캐치를 하더라. 그런 걸 볼 때마다 진짜 열심히 해야 되겠다 싶다. 친구들은 나한테 관심이 너무 없다. 친구가 영화를 찍었으면 좀 보기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이상해. 너 안 같아” 하고 만다. (웃음) 연기할 때는 배짱을 튕기는 편인데 어떤 면에서는 완전 소심하다. 현장에서 눈 마주치면서 “안녕하세요. 식사하셨어요?” 그 한마디를 못했다. 날 모를 것 같아서. (웃음) 주연 욕심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걸 빠르게 좇고 싶진 않다. 내 몫을 훌륭히 해낸다면 언젠간 따라올 것들이니까. 사람들에게 ‘쟤는 저거지’ 하고 읽혀버리지 않는 변화무쌍한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 천우희의 다음을 기대하고 믿는 거. 어렵겠지? (웃음)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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