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리더는 집요하고 비정할 수밖에 없다”

2014.04.10
미리 언급하자면,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과 가진 이 인터뷰는 읽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호불호가 나뉠지도 모르겠다. 그는 야구는 물론 모든 사람의 일을 승부라 생각하고, 리더라면 승부에서 이겨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의 한계를 끌어내기 위해 스스로도 “집요하고 비정”하게 그들의 능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선수들의 혹사 논란에 대해서도 기존 야구계와 전혀 다른 입장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김성근 감독은 승리 지상주의자가 아니다. 무조건적인 경쟁이 최고라는 경쟁 지상주의자나 신자유주의의 화신도 아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가장 이상적인 야구다. 그는 야구에 지치지 않는 사명감을 갖고 자신을 던져 한계를 뛰어넘는 야구를 추구하는 장인이다. 승리와 경쟁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야구를 위한 수단이자 과정이다. 그가 부임해 4년간 3번 우승을 했던 SK 와이번스(이하 SK)는 김성근의 야구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경지였고, 온갖 파란 속에 SK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는 고양 원더스에서 여전히 자신의 야구를 하고 있다. 여전히 구장에 아침 일찍 나와 밤늦게 들어가는 그에게 들었다. 야구에 대해, 아니 하나에 미쳐 사는 것에 대해.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경기는 좀 보시는지.
김성근
: 요새 안 본다. (웃음)

그래도 보실 것 같은데 (웃음) 초반에 모든 팀들이 승률 5할로 1위를 하기도 했다. 작년보다 전력 평준화가 된 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고.
김성근
: 각 팀마다 서로 잘 모르고 시합하니까 동률이 되는 거 아닐까? 상대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게 안 돼 있으니까 이길 게임 놓치고 놓칠 게임을 잡는 거 같다. 그런 준비를 스프링 캠프 때 하고 시범 경기 때 했어야 하는데 준비가 없으니까 당황하게 된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대비가 안 되고.

이전보다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온 영향도 있지 않을까. 외국인 타자들로 인해 공격력이 좋아진 것 같다.
김성근
: 세면 세다고 할 게 아니라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3연승, 4연승 하는 팀이 생기는데 전부 2승 2패를 한다면 그건 평준화라고 할 수 없다. 파고 들어가서 이겨야지. 외국인 선수 하나 들어왔다고 바뀐다고 하면 준비가 안 됐구나 싶다. 왜 그 선수들에게 얻어맞는지 상황을 파악해야지.

류현진이나 윤석민 같은 투수들이 나가면서 에이스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런 점도 영향을 미칠까.
김성근
: 투수들 자체로 볼 때 지금 류현진처럼 대단한 선수는 나오기 힘들다. 그건 어느 시기나 똑같다. 그러면 그 속에서 살림을 꾸려가야 한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러려면 우리도 알고 상대도 알아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한 거 아닌가 싶다. 어떤 팀은 이렇게 운영할 살림이 아닌데 전혀 다르게 가다 망하고. 나도 프로야구 감독일 때는 그렇게 했겠지만 (웃음) 밖에 나와서 훈수꾼 입장이 되니까 그게 보이는 것 같다.

있는 살림과 없는 살림을 판단하는 기준은 뭘까.
김성근
: 전력을 보면 알 거 아냐. 우리 팀이 갖고 있는 힘이 부족하면 거기에 맞춰서 이기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걸 찾아내는 게 감독의 역할이고. 그런 부분이 미숙하면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작년 준 플레이오프는 넥센 히어로즈(이하 넥센)가 3승을 하고 끝날 수 있었는데 결국 2승 3패로 끝났다. 팬들에게는 흥미거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야구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경영에 실패한 것 아닌가 싶다. 이길 때 이기지 못했으니까. 그러면 그 부분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파고들어야 한다.

그만큼 감독이 전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겠다.
김성근
: 감독이 모든 것을 세밀하게 봐야 한다. 이 선수가 강하다 약하다라고 할 때 그 기준이 뭔지 알아야 써먹는다. 그냥 왼손 타자가 나왔으니까 왼손 투수를 올리면 야구가 재미없어진다. 이 피처의 한계점이 어딘지, 바꿀 타이밍이 어딘지 알아내야 한다. 야구건 인생이건 세밀함이 중요하다. 어떤 선수를 믿는다고 하면, 그 선수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믿어야 한다. 그 선수의 지금 능력에 한계가 분명한데 믿는다는 이유로 그 이상을 원한다. 그건 잘못하는 거다. 그래서 시합 자체가 긴장감이 없어지는 거다. 치열하게 고민해야 긴장감이 생기는데 얘가 잘하면 이긴다고 하는 게 맞는 걸까. 감독이라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줘야지. 야구는 공 하나 하나에 생각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전력이 열세여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걸 놓치면 야구를 보는 묘미가 사라진다.

그 점에서 오승환이 초반이지만 일본에서 국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주무기인 직구가 계속 커트 당하더라.
김성근
: 오승환은 일본에서 성공하려면 아직 컨트롤을 더 다듬어야 한다. 제구력이라는 건 원하는 곳에 던질 때 거기에 몇 개나 들어가느냐고,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슬라이더의 문제가 있다. 슬라이더가 볼이 되면 오승환은 직구만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일본 선수들은 그걸 커트할 수 있다.

류현진은 어떤가. 지난해에 좋은 성적을 거뒀고, 올해도 초반 두 경기는 좋았다.
김성근
: 류현진은 완성된 피처다. 시합 운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9회까지 던지는 법을 안다. 타자와 승부를 볼 수 있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도 던질 수 있고. 다만 구종에 따라 미세하게 던지는 폼이 다른데,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차이를 알고 있을 거다. 그걸 고쳐서 나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다.

더 수준 높은 리그는 그런 세밀함이 승부를 결정짓게 되는 걸까.
김성근
: 류현진 이야기를 더하면, 호주에서 한 첫 경기는 보니까 마운드 경사가 심했다. 그래서 밸런스가 흐트러지니까 구위가 평소보다는 안 좋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밸런스가 잡히고 커브가 제대로 되니까 높은 직구도 타자들에게 먹힐 수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도 그 차이를 알아야 한다. 작년에 팀마다 전부 버스터(번트를 대는 척 하다 강공으로 전환하는 작전)를 많이 썼다. 그런데 전부 직구를 던진다. 변화구를 던지면 더블 플레이도 할 수 있다. 버스터를 하게 되면 1cm라도 손과 발의 움직임이 다른데 그걸 못 잡아낸다. 그게 야구의 재민데, 그게 결여 돼 있다. 그래서 외국인 타자가 강하다는 말이 나온다.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에게 몸 쪽 낮은 공을 제대로 던졌으면 그렇게 잘 칠 수 있을까? 한복판으로 던지고 맞은 것까지 그냥 외국인 타자가 잘 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야구계 일각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외국인 선수들의 보유한도 확대가 한국 선수의 자리를 뺏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성근
: 왜 스포츠 세계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분야에서 외국인을 안 데려오는 게 아닌데. 실력이 기준이 돼야 한다. 더 높은 실력이 나올 수 있도록 비전을 갖고 그걸 선수들이 따라오게 해야지 외국인 선수 더 오니까 자리가 없어진다고 하면 안 된다. 자리 하나 마련하려다 야구 자체가 죽어갈 거다. 예전에 해외에서 뛰던 박철순이 한국 프로야구로 왔을 때, 스트레칭이라는 걸 처음 보여줬다. 그 때 다들 저게 뭐냐고 놀랐다. 대한민국에서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 때 박철순을 막았다면 어땠을까. 외국인 선수는 우리 야구가 지나가는 하나의 길이다. 그들이 들어오면서 선수들의 눈이 높아지고, 그들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내가 SK에 있을 때 일본인 코치들을 데려왔는데, 그건 코치들 자리를 빼앗은 걸까? 만약에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최정이나 정근우가 있었을까? 수준이 낮은 사람이 그것을 끌어올리며 이겨야 하지, 수준 높은 사람을 견제해서 이기는 게 아니다. 그게 안 되는 사람의 자리가 있다 없다, 기회가 있다 없다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런 문제는 한국 야구의 특수성과도 관계있지 않을까?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도 어렵고 외국인 선수가 주전이 되면 어릴 때 야구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성근
: 시발점이 잘못됐다. 야구도 좋아서 시작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반드시 뭔가 어떻게 되길 바라고 야구를 한다. 그래서 요즘 어린 야구 선수들에게는 과외 선생이 붙는 경우도 많다. 미래에 좋은 학교 가길 원하니까. 그래서는 애들이 점점 더 야구를 선택하지 않게 된다. 프로도 아닌데 시작부터 야구로 뭔가를 바라고, 야구에만 매달리니까. 그러면 공부를 하는 게 더 낫다.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해서 팀을 못 찾는 야구 실업자가 해마다 600여명이다. 반대로 프로야구로 10억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선수는 극소수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야구를 즐겁게 하고, 다른 것도 하면서 다양한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은 운동선수가 정치인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 야구를 선택하면 야구 밖에 못한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문제 같은 것도 더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야구하면 야구 말고는 갈 데가 없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고양 원더스의 운영도 그런 생각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 고양 원더스가 프로팀과 시합을 하고, 이 팀 선수가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김성근
: 고양 원더스 같은 팀이 더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프로팀에 선수들을 보낸 지 3년째가 되니까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 같다. 고양 원더스는 야구계 전체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야구의 발전에 필요한 요소가 됐느냐가 중요하다. 그 점에서 허민 구단주에게 고맙고. 누가 몇 십억 원씩 사재를 털어서 이런 구단을 운영하겠는가.

프로야구 팀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 것 이상으로 고양 원더스 선수들을 프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도 놀랍다. 능력을 어떻게 끌어 올리나.
김성근
: 야구는 프로고 아마고 똑같다. 프로는 돈 받는 거고 아마는 돈 못 받을 뿐이다. 이기는 방법은 똑같다.

이기는 방법이란 뭔가.
김성근
: 기자는 어디서든 좋은 기사를 써야 하는 것처럼,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남들과 똑같이 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경기에서 실책을 많이 해서 진 팀이 있다. 그런데 감독이 그 날 무리하지 말라고 연습을 안 시키면 팀도 망하고 선수도 망한다. 펑고를 500개 쳐서라도 밤새워 수비 연습을 하면 팀도 살고 선수도 산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어떤 선수가 투순데 시합을 못 나간다. 그런데 어깨 아끼려고 20~30개 밖에 안 던진다고 하자. 그러면 걔는 그렇게 점점 죽어간다. 차라리 500개, 1000개씩 던져서 기적적인 성장을 바라는 게 맞지 않을까.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는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는데, 코치가 여기까지만 하라고 한계를 미리 정하면 선수는 영원히 그 수준에 있다.

하지만 그런 방식 때문에 투수의 혹사 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김성근
: 혹사에 대한 방향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대부분 팔꿈치, 무릎, 어깨가 안 좋다. 시합이 3월부터인데 그 때는 아직 추우니까 무리를 안 할 수 없다. 투구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선발 투수의 투구수를 100개 정도로 하는 건 5선발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던지는 일본에서는 130개 넘게 던지는 일도 많다. 그런 상황을 다 알아야지 단지 공을 던지는 개수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예전에 팀을 떠나고 나서 내가 투수들을 혹사 시켰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팀은 나 떠나고서 동계 연습 때 30분 이상 못 던지게 했다. 그러다 3월 추운 날씨에서 7~8회까지 던지게 하니까 어깨가 나가 버리게 됐다. 던지는 폼이 나빠지면 다친다. 폼의 변화를 살피고 투수가 점점 더 잘 던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잘 던지기 위해서는 폼이 유지되는 한 많이 던져야 한다는 건가.
김성근
: 우리 애들(고양 원더스 선수들)은 아침 7시에 나온다. 심하면 밤 11시, 12시에 들어간다. 누가 봐도 혹사다. 그런데 이걸 혹사라고 하면 아무 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예전에 정명원과 최창호도 500개씩 던졌다. 그걸 안 던졌으면 걔들은 선수가 안 됐을 거다. 회사도 아침 7시에 와서 12시에 퇴근하는 곳도 있다. 그건 무리다. 하지만 그래도 필요하다면 그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회사와 조직원 모두 발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도 무리라고 하면 그 회사를 그만 두면 된다. 폼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혹사라고만 하면 점점 약해진다. 고교 투수라면 완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로 길러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고교 투수의 경우 투구 밸런스도 잘 못 잡아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몸이 망가진다. 중요한 건 완투를 할 수 있는 몸부터 만드는 거다. 그러지 못하는 지도자는 태만이다.

선수들을 정확히 보고 지도해야 하는 책임을 회피한다고 할 수도 있을까.
김성근
: 많은 감독들이 사명감이 없다. 사명감을 갖고 자신의 일에 지식과 열정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몇 단계 더 높게 보고 야구를 해야 하는데 누가 그렇게 하느냐는 거다. 그래서 책임을 기피한다. 예를 들어 작년에 한화 이글스가 운동장을 넓혔다. 그러면 넓힌 만큼 외야 수비가 빨라져야 하고, 외야 수비수들의 어깨가 강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시즌 끝나고 5개월 동안 두 배 세 배 연습을 해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니까 중계 플레이가 늦어졌고, 그러면 이길 수 없다. 투수가 어떻게 버텨나겠나. 기아 타이거즈도 재작년에 부상자가 속출했다면 스프링 캠프 스케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런 사명감을 가지려면 근본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
김성근
: 결국 사람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찾는 거다. 야구에서는 야구의 가장 깊은 부분으로 들어가서 파묻혀야 할 수 있다. 그건 단지 감독이 아니라 리더가 돼야 한다. 리더는 승부를 이겨야 하고 사람을 만들고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어느 팀이든 감독이 승률 5할이면 되겠지 하면 안 된다. 나는 133게임 다 이기려고 했다. 5할을 하려고 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5할이 안 된다. 회사의 사장도 마찬가지다. 그 조직이 있는 숨겨진 힘을 개발 시켜야 하고, 밑에 있는 사람의 잠재 능력을 긁어 줘야 한다. 그러려면 비정해져야 하고, 조직원들을 어마어마하게 몰아가야 한다. 그렇게 몰아가는 속에서 잠재 능력이 나온다. 벼랑 끝에 선 사람은 살겠다는 것 밖에 없으니까. 그 힘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있다. 그걸 어떻게 키우느냐가 지도자의 능력이다.

그러려면 리더가 늘 자신까지 몰아붙이면서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힘들지 않나.
김성근
: 리더는 집요하고 비정할 수밖에 없는 거다. 누가 봐도 이건 아니라면 안 된다, 안 되지 않냐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야구 감독의 경우 누군가에게 접대를 받을 수도 있고, 무리한 부탁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걸 받으면 나하고 그 사람하고 관계는 좋아진다. 하지만 받는 순간에 감독 밑에 있는 100명 넘는 선수들은 망가진다.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게 우리 사회에 너무 많다.

그 점에서 지난해 감독 첫 해에 좋은 성적을 거둔 넥센 염경엽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나.
김성근
: 작년 초반에 굉장히 잘했다. 새로운 방식에 다른 팀들이 당황했다. 많이 놀라기도 했다. 많이 아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하지만 작년 시즌 후반에 다른 팀들이 대처를 하니까 거기에 다시 대응하지 못했다. 그러면 안 된다. 그리고 만나서 이야기했던 거기도 한데 포스트 시즌에 2승을 하고 3패를 했을 때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포옹했다. 나는 그 때 먼저 내가 잘못해서 졌다,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부터 했어야 한다고 본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감독은 100% 갖고 있는 힘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 아침에 산에 올라가 놀다 와서 낮잠 자면 어떻게 팀을 바꾸겠나. 나이가 어떻든 자신의 일에 충실한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없는 능력에서 어떻게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낼지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있는 것 안에서만 해결하고 변명하기만 한다. 그게 야구계의 문제다.

지금 한국 야구는 어떤 단계라고 생각하나.
김성근
: 요즘 젊은 애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면, 야구장에 가는 이유가 3~4시간 동안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얘기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 만약 그럴 수 있는 다른 곳이 생기면 야구는 어떻게 되나. 관객들이 야구 자체의 재미에 더 빠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열린다.

그 미래를 위해 프로야구 감독을 다시 해보면 어떨까. (웃음) 올해로 고양 원더스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김성근
: 오라는 데가 없는데 뭘. (웃음)

사진제공. 고양 원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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