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손여은│② 손여은’s story

2014.03.19

① 10년의 마라톤
② 손여은’s story

 


손여은. 본명 한나연.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고 어찌 나(奈), 아름다울 연(嬿)을 쓴다. 1983년 8월 4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사투리는 생각보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고쳤다. 지금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랑 통화를 하면 “너는 국적 없는 사투리를 쓰냐. 사투리 쓰지 마”라고 하신다. (웃음) 예전에 인터뷰에서 길거리 캐스팅으로 쥬얼리 멤버가 될 뻔했다는 에피소드를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헤드라인으로 나가버렸다. 정말 지나가듯이 말한 건데… 가수를 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요새는 길에서 만난 아주머니들께서 “못된 며느리” 혹은 “슬기 새엄마”라고 부르신다. 악역이라고 하시면서도 막상 음식점에 밥 먹으러 가면 채린이 정말 재미있다면서 서비스도 주신다.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에서 매번 티격태격하는 임실댁, 허진 선생님은 실제로도 재밌으시다. 기본적으로 모든 배우들이 대본의 대사는 정확하게 지키는데, 그 안에서 선생님하고 내가 약간의 애드리브를 넣는 거다. 콩나물 무치는 장면이면 선생님이 내 손을 찰싹 때리시고 내가 “아! 아!” 한다든지. 대본 리딩 때 김수현 작가님께 피아노 전공인 걸 말씀드렸더니 “명곡 하나 칠 수 있지?” 하시고는 바로 피아노 치는 신을 넣어주셨다. 그래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칠 수 있었다. 내가 치는 게 아니라 채린이가 치는 느낌을 내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게 나의 운명이다’ 이렇게. (웃음) 슬기(김지영)는 예뻐할 수밖에 없다. 영리하고 배려도 할 줄 알고 대본 한 권을 통째로 다 외우는 아이다. “언니랑 며칠만 같이 살자”고 말한 적도 있다. (웃음) 데뷔작인 SBS <돌아온 싱글>을 찍을 때는 뭘 몰라서 그런지 기도 안 죽고 철없이 연기했다. 지금도 카메라 앞에서 긴장이 되지는 않는다. 몰입을 하면 떨릴 수가 없으니까. 어릴 때부터 음악이랑 색채에 많이 끌려서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메리 포핀스>를 보면 나 자신이 되게 맑아지는 기분이고, 우디 앨런 작품은 늘 변함이 없는지라 계속 찾게 된다. 연기하는 걸 반대하셨던 아버지께서 지금은 “연예인이라는 거에 너무 현혹되지 마라. 네가 연기가 좋다면 항상 즐기면서 해라” 같은 문자를 보내주시는데, 감사하다. 친구들은 내가 연기하는 거 보면 “뭐야? 어떻게 한 거야?” 이러면서 놀려 먹는다. 나는 완벽하지 못하고 허술한 면이 많다. 물건 하나씩 꼭 흘리고 다니고 촬영장에서도 입구를 못 찾아서 왔던 길을 몇 번씩 반복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좀 재미있어한다. 20대 때도 좋았지만 30대인 지금의 내가 참 좋다. 그 나이대에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분명히 있다. 쉰이 넘어도 줄리엣 비노쉬처럼 한결같이 연기하고 싶다. 그 주름까지 아름답지 않나.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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