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양현석 대표에게 보내는 WIN 재조합 제안서

2013.10.28
Mnet < WIN >은 냉혹한 경쟁의 세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서바이벌 리얼리티쇼였다. 함께 연습하며 우정을 쌓아온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남자 연습생 11명은 데뷔를 놓고 맞섰고, 서로 다독이며 힘을 내거나 좌절감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년들의 성장 영화와도 같은 이 프로그램을 보며 누가 더 간절한지, 누가 더 열심히 했는지, 누가 더 자격이 있는지를 평가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이 싸움은 결국 A팀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강승윤과 이승훈, 김진우, 남태현, 송민호로 구성된 A팀은 ‘WINNER’로 데뷔하게 되지만, B.I와 바비, 김진환, 송윤형, 김동혁으로 구성된 B팀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종 배틀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현석 대표는 “패배한 팀은 연기 혹은 보류, 최악의 경우 해체시킨다”면서도 “지금 당장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이들이 바라는 건, 꿈 앞에서 똑같이 치열했던 11명의 소년들이 모두 다 무대 위에 설 수 있게 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즈>가 양현석 대표에게 보내는 제안서를 준비했다. A와 B, 두 팀을 동시에 데뷔시켰을 때 얼마나 더 큰 시너지가 나올 수 있는지를 분석한 기획안이다.

 

[기획 의도]
기획사 및 아이돌 그룹의 양적·질적 팽창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파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 WIN >에 출연한 YG의 남자 연습생 11명을 기존 구성처럼 WIN A와 WIN B로 나누되, 각각 다른 콘셉트로 동시에 데뷔시키고 경우에 따라 11명 완전체로 활동한다면 이 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두 팀 모두 이미 상당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기획사에 비해 아티스트 간의 데뷔 텀이 긴 YG의 경우, 더더욱 필요한 전략일 수 있다. 더불어 가속화되는 경쟁 속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면 지금껏 하지 않았던 시도들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필요 역시 있어 보인다. 개인별로 다양한 개성을 지닌 WIN 멤버들의 유닛을 그 시작점으로 삼아보길 제안한다.

[상세 내용]
1. 유닛 구성 전략

래퍼 유닛: A팀 송민호 + B팀 B.I
두 래퍼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떠오르는 인물은 선명하다. 굵고 낮은 데다 거칠기까지 한 목소리의 송민호는 빅뱅의 탑을, 비교적 얇고 선명한 목소리의 B.I는 GD와 닮아 있다. 때문에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은 GD&TOP과 같은 유닛이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비트나 가사의 정서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이 조합을 기대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남태현의 트랙에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 가나다라마바사 세종대왕 좋아요” 등의 가사를 붙인 ‘무제’(a.k.a ‘가나다라마바사’)나 자작곡 ‘얼레리 꼴레리’를 통해 알 수 있듯, 송민호의 강점은 남다른 위트다. 반면 자작랩 ‘Chillin’ 등에서 드러난 B.I의 스타일은 그보다 좀 더 진지한 편이다. 이들의 스타일이 적절하게 섞인다면 세고 무거운 분위기의 곡부터 GD&TOP의 ‘HIGH HIGH’처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곡까지 넓은 영역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둘 모두 무대에서의 자신감과 표현력이 뛰어나므로 어떤 곡을 선택하든 퍼포먼스만큼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여기에 더해, 이들의 유닛은 < WIN >에서 ‘호랑이 선생님’ 이미지를 보여준 바 있는 B.I의 허당 같은 매력을 발산할 기회이기도 하다. 더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숨겨둔 장기인 코믹댄스를 선보이길 권한다. 직접 연출한 ‘얼레리 꼴레리’의 뮤직비디오로 웃음을 주었던 송민호가 B.I를 위해 다시 한 번 재능 발휘에 힘써준다면 더더욱 좋겠다.


어쿠스틱 유닛: A팀 강승윤 + A팀 김진우 + B팀 바비
통기타를 든 소년은 언제나 소녀들의 로망인 법이다. 손에서 기타를 쉽게 놓지 않는 강승윤과 의외로 기타를 잘 치는 바비는 어쿠스틱 유닛으로 팬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에 적역이다. 강승윤은 YG에서의 트레이닝으로 목소리에서 불필요한 힘을 덜어냈고, 그 결과 강렬한 록 밴드 사운드의 ‘Wild And Young’보다 어쿠스틱한 록 발라드 ‘비가 온다’에 훨씬 더 어울리는 보컬이 되었다. 바비는 이처럼 센티멘털한 감성을 극대화시켜 줄 수 있는 파트너다. 물론 걸쭉하고 여유 있는 랩이야말로 그의 주무기이지만, 바비는 자작랩 ‘아마 완벽’에서 또 다른 장점을 드러낸 바 있다. GD의 ‘그 새끼’처럼 완전히 힘을 뺀 랩과 보컬로 이별의 아픔을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그려낸 것이다. 이런 두 사람의 만남에 김진우까지 가세한다면 제법 괜찮은 조합이 될 듯하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각 멤버들에게 알맞은 파트를 분배할 줄 아는 강승윤 덕분에 김진우도 지금보다는 더 주목받게 될 것이며, 얇고 부드러워 종종 MR에 묻히곤 하는 그의 보컬은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또한, 맏형이지만 무게 잡지 않고 누구에게나 잘 맞추는 김진우의 유한 성격은 팀워크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유닛의 진짜 승부수는 따로 있다. 세 명 모두 무대에서 한 번쯤은 웃어주기. WIN 멤버들 중에서도 웃는 얼굴이 가장 귀여운 두 청년과 “일본 배우”처럼 잘생긴 한 청년을 외면하기란 아마 누구에게나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R&B 유닛: A팀 이승훈 + B팀 구준회
지금까지 YG에서 R&B라는 장르는 빅뱅 태양의 몫이었다.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태양은 현재 같은 세대의 아이돌 중에서 독보적인 R&B 아티스트다. 다음 세대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길 원한다면 이승훈과 구준회의 유닛 활동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 ‘K팝 스타’ 출연 당시부터 스스로를 ‘힙합 새끼 사자’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는 이승훈, SBS <스타킹>에서 춤을 재현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마이클 잭슨을 동경해왔다는 구준회는 블랙뮤직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이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에 강한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섰을 경우, 각자의 아쉬운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팀 안무 담당인 이승훈은 무대를 구성하는 아이디어가 뛰어나 춤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낼 줄 아는 대신, 그루브를 살리는 데는 다소 서툴다. 반대로 구준회는 타고난 그루브를 통해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능하지만, 독창적인 안무에 있어서는 이승훈보다 약한 편이다. 그래서 이들의 유닛은 WIN의 그 어떤 조합보다 오히려 더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만하다. 이승훈의 랩과 구준회의 보컬이 어우러지는 것 역시 기대 요인 중 하나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귀에 콕 박히는 하이톤의 랩, 풍부한 성량의 안정적인 목소리 모두 각각의 영역을 확보하는 동시에 듣는 이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 것이다.


칼군무 유닛: A팀 남태현 + B팀 김진환 + B팀 김동혁 + B팀 송윤형
YG 역사상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겠지만, 칼군무 유닛의 출격을 과감하게 제안한다. 남태현과 김진환, 김동혁, 송윤형이라는 좋은 재료가 있는 한 망설일 필요가 없을 듯하다. 안무 담당은 단 한 명도 없지만, 동작을 칼같이 맞춰서 스펙터클한 무대를 만들기에는 네 명 모두 부족하지 않다. 게다가 다른 멤버들에게 의지해 공중에서 한 바퀴 돌거나, 몸을 날린 후 어깨로 바닥에 착지하는 등 고난도 안무를 소화할 수 있는 남태현과 김진환을 활용해 아크로바틱도 가능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보컬로서도 썩 괜찮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약간 갈라지는 듯한 끝음 처리와 가성이 매력적인 남태현, 얇으면서도 소울풀한 느낌을 잘 살리는 김진환은 물론, 서브 보컬 격인 송윤형과 김동혁도 마찬가지다. 넷의 목소리가 하나같이 가늘다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B팀이 저스틴 비버의 ‘BABY’를 통해 증명했듯 겹겹이 쌓아올린 하모니로 돌파할 수 있다. 이 유닛의 활용 가능성은 다양한 캐릭터로도 확장할 수 있다. 막내 김동혁은 ‘One Of A Kind’의 무대를 통해 깜찍함의 영역을 선점했으며, 김진환은 동생들이 짜놓은 몰래카메라에 속는 등 ‘몰이’당하는 리더의 이미지를 이미 구축한 상태다. 각각 빠른 94년생, 그냥 94년생으로 동갑이지만 동생과 형처럼 보이기도 하는 김진환과 남태현의 관계도 예능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부분이다.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러모로 환영할 만한 유닛인 셈이다.

2. 기타 참고사항: 예능 프로그램별 멤버 조합 전략
KBS <우리동네 예체능>: 몸집은 작지만 은근히 운동신경이 좋은 김진환 & 피구할 때 허무하게 공격권을 날려버릴 정도로 허당기가 있는 송민호
MBC <일밤> ‘진짜 사나이’: 가짜 해병대 훈련 때문에 잠깐 혼란을 느낀 바 있는 김진우 & 남태현
Y-STAR <식신로드>: 가끔씩 편의점에서의 외식을 즐기는 B.I와 바비 & 화채만 있으면 급격하게 들뜨는 강승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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