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박보검│① 내 남자친구의 얼굴

2013.10.16

① 내 남자친구의 얼굴
② 박보검's story
③ 포토갤러리

 


인터뷰를 하며 눈이 마주치자 어금니가 보일 정도로 활짝 미소 짓는다. 시원하게 올라간 입술 위로 동그래진 볼은 그 표정을 따라 하고 싶게 만들었다. 낯선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조금 쑥스럽다며 어색하게 표정을 짓고, 자신을 위해 준비된 카스테라를 혼자 먹을 수 없다며 스튜디오에 있는 스태프에게 한 명씩 일일이 전해준다. 그러니까,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약간 구부정하게 앉아 자신의 몸을 기울일 줄 아는 남자. 그래서 온라인상에서 소녀들이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에 저장하는 ‘남친짤’로 유명해졌을 만큼 꿈속에서 그려온 남자친구의 모습이 어울리는 배우. 박보검이다.

“거의 10살 가까이 차이는 누나, 형이 있어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그래서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애교도 없지는 않아요.” 막내로 자라온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SBS <원더풀 마마>에서 연기한 애교 많은 영준이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든, 엄마에게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온갖 애교로 허락을 받아내는 영준의 모습은 박보검의 보드라운 느낌과 겹친다. 그러니 그가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 가수를 준비하고, “남들에게 들려주면 좋아했고 나도 그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의 애교는 더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이니까. 그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커져 배우에 도전했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작품을 소화했다. 영화 <블라인드>에서처럼 교통사고로 죽는 배역도 있었고, KBS <각시탈>에서는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학도병을 연기하기도 했다. <원더풀 마마>의 애교 넘치는 영준의 캐릭터가 이례적으로 보일 만큼 다양한 배역을 연기했고, 조선 시대에 아버지의 죽음에 분노해 명량대첩에 참여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영화 <명량-회오리바다>가 개봉 예정이다. 인터뷰에서 계속 강조한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2년 동안 어떤 배역이든 하도록 만들었다. “늘 신이 함께한다고 생각하니까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는 게 좋지 않나 하고 항상 생각해요.” 표정에는 여전히 소년 같은 애교가 넘치지만, 대화를 할수록 견고한 눈빛이 느껴진다.

그리고, 박보검이 꿈꾸는 미래는 애교 가득한 소년이 가진 부드러움과 한창 성장하는 배우의 견고함이 합쳐지는 지점에 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또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배우요.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는 포용력이 있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 이해해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모습이고 싶어요.” 이만하면 남자친구로나 배우로나 훌륭하지 않은가.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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