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에게 밀린 차세대 에이스, 신다운

2013.10.07

결국 눈물을 흘렸다. 쇼트트랙 한국 국가대표팀의 신다운은 지난 6일 열린 2013~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다른 종목에서의 성적이 좋았더라면 덜했겠지만 잘 알려진 것처럼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언제나 동계 올림픽 금메달 개수에서 기본 옵션 역할을 해주던 쇼트트랙이기에 당사자들도 팬들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특히 기존의 에이스들이 빠진 국가대표의 새 에이스 신다운은 노 메달에 그쳤다는 걸 떠올리면 더욱. 원조 에이스이자 현 러시아 대표팀인 안현수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을 상회하는 성적을 낸 걸 떠올리면 더더욱.

사실 이번 월드컵 경기 이전에 신다운을 에이스로 지칭한 기사를 찾아보긴 어렵다. ‘꽃미남’ 곽윤기와 절대 강자 노진규, 이 두 명은 안현수 이후 국가대표 투톱이었고, 신다운은 이 둘의 뒤를 이을 젊은 피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곽윤기가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노진규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스무 살 신다운이 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부담감이 클 그로선 계주에서 넘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멘붕’에 빠질 만한데, 매체들마다 에이스의 부진을 걱정하니 시름이 더 깊어질 만하다.

하지만 2년 반 전,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를 선언한 뒤 펼친 국내 마지막 대회에서 한 고교생 선수가 1500m 부문 깜짝 우승을 한 적이 있다. 바로 신다운이었다.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오는 황제와 정점을 향해 가는 루키의 쌍곡점이 만나던 그 장면 이후 신다운은 차근차근 국가대표에서 본인의 입지를 다져왔다. 비록 경험 많은 경쟁 국가를 상대하기에 아직은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겼지만 어떤가. 세대교체란 언제나 그런 법이다. 안현수는 여전히 아깝지만, 곽윤기와 노진규 없는 대표팀은 어색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주축이 들어오고 신선한 피가 돌아야 영광의 전통 역시 유지되는 법이다. 그러니까 우선은,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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