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BTOB│① “밴드도 보컬도 랩도, 차근차근 다 보여드리겠다”

2013.10.07

① “밴드도 보컬도 랩도, 차근차근 다 보여드리겠다”
② 은광, 창섭's story
③ 일훈, 성재's story
④ 민혁, 현식, 프니엘's story
⑤ 포토갤러리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은 어쩌면 아이돌을 바라볼 때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일 수도 있다. 사실 요즘 아이돌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스타트업 기업이 성공하는 것만큼이나 빡빡한 일이다. 초반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거나 전무후무하게 독창적인 콘셉트를 들고 나오지 않는 한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비밀’로 데뷔했고 최근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스릴러’로 활동 중인 BTOB(Born to Beat)는 분명 아는 만큼 애정이 생겨나는 팀이다. “무대에서는 프로페셔널하고 내려오면 친근한 옆집 오빠” 같은 모습이면 좋겠다는 바람대로 활기차게 장난치고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속 깊고 겸손하지만 멤버들에게 놀림당할수록 의외의 예능감을 발휘하는 리더 은광, 가장 차분한 성격 같으면서도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신이 나서 눈웃음을 보이는 현식, 수더분함과 새침함을 동시에 갖춘 독보적인 캐릭터 창섭, 깎아놓은 것처럼 호리호리한 체구와 반짝이는 눈이 예쁜 일훈, 순정만화 캐릭터처럼 잘생긴 얼굴로 은근한 허당 기질을 보이는 민혁, 말수가 적지만 언제나 여유롭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프니엘, 아직 고등학생임에도 패기와 배짱이 예사롭지 않은 막내 성재까지 일곱 멤버의 개성과 유쾌한 팀워크 덕분이다. <아이즈>에서 이제 막 파 내려가기 시작한 금광 같은 매력을 가진 팀, BTOB를 만났다.



창섭, 현식, 은광, 성재, 프니엘, 민혁, 일훈. (왼쪽부터)

BTOB, 어디까지 왔니
오늘 촬영의 콘셉트는 할로윈이다. 마음에 드나.
프니엘
: 마음에 들고 재미있다. 그런데 빗자루, 호박, 해골 등 다른 건 다 있고 할로윈 캔디만 없는 것 같다. 캔디 주세요. (웃음)

미안하다.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다. (웃음) 데뷔 이후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왔는데, ‘스릴러’로 활동하며 반응이 달라진 걸 느끼나.
민혁
: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데, 늘 열심히 하던 대로 즐기다 보니 좋은 반응이 생기는 것 같다.
일훈: 그런 건 있다. 음악 방송을 하러 가면 관계자분들이 우리를 알아봐 주시고 이름을 외워주신다.
현식: 작년에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을 처음으로 녹화하러 갔을 때는 가슴에 크게 이름표를 달았는데, 9월에 갔더니 형돈 형님께서 ‘이젠 이름표 떼라. 다 알고 있다’고 하셨다. (웃음)
은광: 데뷔 초에는 행사에 가면 주차요원분들이 누구냐고 물으시고, BTOB라고 하면 명단을 찾아본 다음 통과시켜주셨는데 이제는 이름만 들으면 바로 들여보내 주신다. 그런 사소한 일들이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다.

최근에는 출연하는 게 소원이라던 tvN < SNL 코리아 > 지나 편에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다.
현식
: 전부터 < SNL 코리아 >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보니 정말 재밌었다. 더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은데 아직은 역할에 한계가 있으니까 언젠가 우리가 호스트가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창섭: 클라라 씨 남자친구로 짧게 출연했는데, ‘얼마 안 나오니 한 건 해야겠다’ 싶어서 회심의 표정을 연습해갔다. 그 표정이 원 샷으로 잡혔어야 했는데 아쉽다! (웃음) 녹화 마치고 친구들에게 “나 < SNL 코리아 > 찍었는데 나랑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가 클라라였어”라고 알려줬다가 단체 채팅 창에서 5분 동안 욕을 먹었다. “너 따위가 왜!”, “니까짓 게 왜!”라면서 억울해하더라. (웃음)

‘스릴러’와 좀비 변신
‘비밀’이나 ‘WOW’처럼 신나는 곡, ‘두 번째 고백’과 ‘사랑밖엔 난 몰라’처럼 귀여운 곡으로도 활동했는데 ‘스릴러’만큼 강렬한 콘셉트의 퍼포먼스는 처음이다. 무대에서 좀비라는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다 보니 연기도 좀 더 필요했을 텐데.
민혁
: 이미지 트레이닝을 위해 전주가 시작될 때 혼자 눈을 감고 속으로 ‘나는 좀비다. 나는 좀비다’라고 생각했다. 신나는 곡을 할 때는 웃거나 장난스런 모습이면 됐는데 ‘스릴러’에서는 광기를 표출하려고 하다 보니까 춤출 때 몸 근육을 쓰는 건 물론 모든 얼굴 근육을 다 써야 해서 끝나고 나면 몸이 부들부들 떨릴 만큼 진이 빠졌다.
성재: 저는…
일훈: 성재는 되게 잘생긴 척한다. (웃음)
성재: 그게, ‘척’이 아니다. (웃음) ‘스릴러’ 무대에서는 특수효과로 불을 많이 쏴주는데, 내가 뜨거워서 찡그리는 표정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뜨겁다고 느끼긴 했지만 모니터해보니 괜찮은 것 같아서 계속 했다.
일훈: 민혁이 형이 ‘나는 좀비다’, 성재가 ‘내 몸이 불타고 있어’라면 내 경우는 ‘나는 미친놈이다. 아주 미쳤다’라고 생각했다. (웃음) 처음 곡 작업하는 과정부터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했는데 가사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으니까 광기를 표출하는 게 부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아서 뮤직비디오도 사이코적인 느낌으로 연기했다. 보는 사람이 약간은 두려움과 신비감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콘셉트에 따라 헤어나 메이크업도 화려해졌는데 마음에 드나.
프니엘
: 사실 메이크업을 별로 안 좋아한다. 적응은 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게 더 좋다.
성재: 프니엘 형은 자유인이라 몸에 뭘 하는 걸 싫어한다. 숙소에서도 아주 원시적인 모습 그대로…
프니엘: 원래 팬티도 잘 안 입었는데, 멤버들이랑 같이 살아야 하니까. (웃음)
성재: 나는 오히려 꾸미는 걸 좋아해서 욕심을 내는 편이다. 메이크업해주시는 분이 그건 아니라고 할 때까지 ‘더 해주세요. 얼굴에 그림도 그려주세요. 렌즈도 껴보고 싶어요’라고 한다. 한 번 꽂힌 머리 스타일도 꼭 해야 하는 성격이다.
창섭: 성재는 데뷔했을 때부터 염색시켜 달라고 졸랐다. (웃음)
성재: 이제 연예인 됐는데 연예인 머리 좀 해달라고. (웃음) 이번엔 ‘정전기 머리’라고, 예전에 신화 이민우 선배님처럼 쫙쫙 펴서 띄우는 머리를 해달라고 해서 결국 SBS <인기가요> 때 뒷머리만 띄우고 나갔다. 안 해본 스타일에 도전하는 게 좋다.
일훈: 나는 양쪽 눈동자 색이 다른 ‘오드아이’ 콘셉트였는데, 약간 혐오감이 느껴질 만큼 낯설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동공만 보이는 렌즈를 끼려고 했는데 양쪽 다 끼니까 내가 봐도 좀 심한 것 같아서 한쪽을 뺐다. 그런데 매니저 형이 보고 ‘그거 꼭 해야겠냐’고 해서… 일단 접었다. (웃음)

이렇게 신비로운 좀비인데, ‘스릴러’의 전주 부분에서 모두 원형으로 둘러서 팔을 늘어뜨리고 몸을 들썩이는 안무는 ‘닭이 모이 쪼는 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웃음)
민혁
: 사실 회사에서는 굉장히 말렸는데 우리가 주장해서 넣은 안무였다. 그 안무만은 멋있어 보이려는 게 아니라 악동 같은, 약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된 것 같다. 우리가 처음 연습했을 때도 웃기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고 느꼈는데,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포인트라고 하신 분들도 많아서 좋다.

민혁, 프니엘, 은광, 일훈. (왼쪽부터)

BTOB의 시작
BTOB는 기획 단계에서 밴드로 시작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지금의 멤버가 모인 건가.
은광
: 나와 창섭, 현식이가 각각 기타, 드럼, 피아노를 맡아 밴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훈이도 초기 멤버다. 그리고 1년 정도 지나 성재가 들어왔다.
현식: 다들 실용음악을 전공하려고 준비 중이던 학생이기도 해서 처음에는 멤버들이 전부 다 노래를 잘하는 밴드의 형태였다. 랩은 있지만 댄스는 없는.
프니엘: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2010년에 오디션을 보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2년 정도 연습을 하다가 그만뒀는데 큐브에서 데뷔를 준비 중인 그룹이 있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다.
민혁: 나는, 어떻게 보면 BTOB가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멤버들: 오오~! (웃음)
민혁: 2009년에 다른 기획사 오디션의 결선까지 갔다 떨어졌는데 큐브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데 결국 다른 회사로 갔다가 2년 정도 고생하던 중, 큐브 신인개발팀의 다른 분으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았다. ‘굉장히 실력 좋은 친구들이 있는데 한번 와 보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오게 됐는데,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처음에는 원래 있던 친구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어떤 고민이 있었던 건가.
민혁
: 처음 연습 시작하면서 당시 성인이던 친구들이랑 친해지려고 맥주 한잔 하고 얘기를 하는데, 자기가 생각하는 팀의 모습은 이게 아니라고…. (웃음)
현식: 우리는 보컬 중심의 팀을 생각하며 준비해왔는데 멤버가 늘어나면서 댄스 그룹으로 커지는 것 같아서 고민이었다.
창섭: 그날 술자리 끝나고 PC방까지 갔는데, 민혁이 형이 가위바위보 할 때마다 져서 치킨값에 게임비까지 다 냈다. (웃음)

돌이켜 보면 5인조로 데뷔하지 않고 지금 멤버들이 들어와서 플러스가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나. (웃음)
창섭
: 완전 플러스다!
은광: 5인조 했으면 이만큼 안 됐다. 역시 회사는 믿고 따라야 한다. (웃음)

우리가 만드는 우리 음악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적극 참여했는데 특히 현식이 ‘별’과 ‘왜 이래’의 작곡과 프로듀싱도 맡았다. 어떤 경험이었나.
현식
: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이고 원래 꿈이었기 때문에 정말 좋았다. 디렉팅을 보러 녹음실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
일훈: 녹음이 끝나고도 한참을 앉아 있더라. (웃음)
현식: 사실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진짜 힘들긴 했다. 여섯 명을 상대로 디렉팅을 하고 나까지 녹음을 해야 하니까 기가 빨리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좋았던 건, 원래 우리가 하는 일이 노래인데도 녹음실에 들어가면 떨려서 제 실력이 안 나올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같이 연습하고 생활하면서 멤버들의 장점과 단점을 다 알고 있다 보니 좋은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편하게 해줄 수가 있었다. 끝나고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문자도 보냈다. 앞으로도 다른 멤버들까지 함께 우리 음악을 직접 만들고 싶다.

‘왜 이래’는 비스트의 이기광과 공동 작곡한 결과물인데 과정은 어땠나.
현식
: 기광이 형과 작업실을 함께 쓰는데, ‘왜 이래’는 원래 비스트 형들을 생각하며 쓴 곡이다. 그래서 비스트 앨범이 나오기 전에 한번 같이 해보자고 해서 밤새며 작업했다. 기광이 형은 한 가지에 빠지면 집중력이 굉장히 좋고 나도 신이 나서 다음 날 아침 음악 방송이 있는데도 그냥 쭉 달렸다. 기광이 형과 같이했기 때문에 내가 낼 수 없는 음악 색깔이 나온 것 같다.

민혁과 일훈도 랩 가사를 직접 썼고,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연습했나.
민혁
: 공백기 동안 가사를 쉬지 않고 계속 썼다. 어릴 때는 랩에 자신이 있었는데 스무 살 때부터 다른 회사에서 연습하고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랩을 안 하게 됐다. BTOB 멤버가 되고 나서도 2년 넘게 안 하던 걸 다시 하기가 어려웠는데, 점점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포지션이 어중간하니까 팀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독하게 마음먹고 가사를 엄청나게 많이 쓰며 연습을 했다. 살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다 메모장에 적어놓기도 한다. 그게 도움이 돼서 지금은 자신감도 좀 붙었고 앞으로도 더 잘해 나갈 자신이 있다.
일훈: 보컬 하는 사람들이 ‘지금 노래를 너무 하고 싶다’고 느낄 때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랩을 정말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정말 몰두해서 30분이든 5시간이든 가사를 쓴다. 사실 현식이 형이 ‘왜 이래’ 랩을 쓰라고 곡을 보내줬을 때는 한참 잊고 있다가 녹음 전날 생각나서 필 받아 썼다. (웃음)


현식, 성재, 창섭. (왼쪽부터)

‘불판 요정’과 ‘빠른 아이’
신인 그룹은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며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면이 있다. 일훈이 <주간 아이돌>에 고정 출연을 하게 됐을 때 BTOB의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일훈
: 부담은 별로 없었고, ‘망신만 당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거기서 잘하려고 해봤자 얼마나 잘할 수 있겠나. 예능이라는 게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고 이야기도 하는 자리니까, 꾸미지 않고 편안하게 있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일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얌전히 앉아 있다가 오는 날도 있었고.

멤버들이 보기엔 어떤가.
일훈
: 본 사람들은 있어?
창섭: 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웃음)
민혁: 일훈이가 말이 없는 날은 ‘요즘 슬럼프인가? 왜 저렇게 조용하지?’ 걱정될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굉장히 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일훈: 보조 MC로 형돈이 형, 데프콘 형과 항상 같이 있다 보니 점점 호흡이 잘 맞게 되는 것 같다. 형들이 워낙 예능계에서 굉장하신 분들이니까. 아, 그런데 아직도 나를 ‘<주간 아이돌>에서 고기 굽는 애’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더라. 요즘은 토크만 한다. 여러분, 저 불판에서 손 뗀 지 좀 됐습니다. (웃음)

민혁은 지난 설 특집 MBC <아이돌 육상 양궁 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고 추석 대회에서도 100M 달리기 은메달을 따며 ‘빠른 아이’로 알려졌다. 출발선에 서면 ‘금메달 따겠다’는 각오가 생기나.
민혁
: 사실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은 별로 없는데 ‘기왕 나온 거, 한 건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은 든다. (웃음) 처음에는 ‘지지는 말아야지’, 그리고 ‘결선에는 진출해야지’ 하고 출전했는데 이번에는 나름 지난 대회 챔프니까 메달권에는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다 보면 남자들의 승부욕이 생기기도 하고.

예선에서 신기록을 세워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는데, 우승을 놓친 게 아쉽지는 않나.
민혁
: 솔직히 아쉽지만 실력으로 진 거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그날 뛸 때 더부룩하지 않으려고 하루 종일 굶었는데 저녁 식사 시간이 되니까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녁으로 나온 육개장을 맛있게 먹고 나갔더니 바로 결승선에 세우는 거다. 준비자세 하려고 몸을 굽히자마자 먹은 게 다 올라오려고 했다. 원래 스타트에 제일 자신 있는데 도로 삼키다가 출발 신호에 제대로 못 맞췄다. 아… 육개장 때문에…. (웃음)

내일 또 내 일
앞으로 BTOB라는 팀을 더 보여줄 수 있는 활동으로 꿈꾸는 게 있다면.
은광
: 우리는 여러 세대를 위한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고, 차근차근 보여드릴 게 많다. 밴드로서의 매력도 있고, 보컬 네 명이 노래를 들려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식: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보니 그에 맞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 하고, 일곱 명이 파트를 나누어야 해서 아직 각자의 실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좀 부족한데 언젠가는 솔로 곡들을 통해 확실한 색깔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민혁: 콘서트를 꼭 하고 싶다!
성재: 우리 팀은 개개인의 실력도 많이 뛰어난 편이라 콘서트를 한다면 다들 솔로 무대를 욕심낼 거다.
멤버들: 으하하하하!
성재: 왜, 아니라고? (웃음)
창섭: 내가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를 갖게 된다면 피아노 한 대에 핀 조명 딱 하나만 켜고 노래하고 싶다. 노래할 때 소리 못 지르게 조용히 쉿! 하고 가만히 들려주기만 하겠다. (흐뭇하게 상상하며) 노래가 끝난 뒤에 찾아올 함성의 후폭풍을 떠올리고 있다. (웃음)
프니엘: 팬들과 같이 놀 수 있는 느낌의 무대를 하고 싶다.
일훈: 솔로도 좋고, 팀을 구성해서 힙합 위주의 음악을 한번 해보고 싶다. 재즈가 섞인 힙합이나, 프니엘 형과 내가 좋아하는 트렌디한 트랩 장르도 좋다. 민혁이 형까지 래퍼 셋이 뭔가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아이돌이기도 하고 일곱 명의 색깔을 매번 한꺼번에 섞을 수는 없으니까, 기회가 닿으면 각자의 색깔을 살릴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

인터뷰가 끝난 후
이동할 때 선착순으로 자리를 정한다고 들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성재
: 조수석이다. 데뷔하고 1년 정도는 은광이 형 지정석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형이 양보를 해주기 시작했다.
민혁: 거기는 약간 ‘왕’의 자리다. 편하기도 하고, 노래도 듣고 싶은 거 틀 수 있고….
일훈: 의자를 접었다 펴서 앉는 보조석은 좀 작고 평평해서 커브를 돌 때 중심을 잡을 수가 없어서 다들 피하고 싶어 한다. 오래 이동할 때는 특히 힘드니까 스케줄 마치고 인사하고 나가면서 차가 저기 있으면 막 뛰어간다. 아주 장관이다. 한번은 매니저 형이 스태프분들을 챙기시느라 좀 늦게 왔다. 우리가 먼저 차로 뛰어갔는데 형이 없으니까 문을 못 연 거다. 옆에 오신 팬분들이 ‘뭐하냐’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는데 우리는 문에 줄줄이 달라붙어 있고…. (웃음)
현식: 심지어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뛴다. “으히히히히, 으허어어어엉.” 그래도 부산같이 먼 곳은 가위바위보로 자리를 정한다.

자리싸움에서 가장 밀리는 사람은 누군가.
성재
: 은광이 형…?
은광: 최근에 왜 이렇게 밀리지? (웃음)
민혁: 나는 뛰는 게 너무 귀찮고 좀 창피해서 경쟁을 안 하려고 했는데 보조석에 몇 번 앉다 보니 생존을 위해 뛰어들게 됐다. 지금도 인터뷰 끝나자마자 다들 바로 뛸 거다. (웃음)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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