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한주완│② 한주완's story

2013.10.02

① 당신의 배우를 소개합니다
② 한주완's story
③ 포토갤러리

 


한주완. 나라 한(韓), 두루 주(周), 완전할 완(完)을 쓴다. 1984년 1월 10일에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예대 연극과 07학번 졸업생이다. 누나가 둘 있는데, 뮤지션 한희정이 큰누나다. 사실 누나가 누구라는 이야기는 묻지 않으시면 굳이 하지 않는 편이다. (웃음) 부모님이 어릴 때 피아노를 비롯해 이런저런 문화적인 교육을 시켜주셨는데 누나들과 달리 나는 하다가 중간에 그만둔 게 많아서 끈기 없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 속상한 마음에 ‘아닌데, 나도 뭔가 하나는 잘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중에 ‘나는 뭘 해야 할까’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된 것 같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일기를 조금씩 끄적이기 시작했다.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진 기억이나 상념들을 문자로 기록하는 건 좋아한다. 어제의 모습들을 기억하지 않으면 오늘의 내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KBS <왕가네 식구들>의 최상남은 여유가 있는 남자다. 그런데 그 여유는 많은 걸 가져서가 아니라 오히려 많이 잃어봐서 생긴 거라 생각한다. 극 중에서 상남이 중장비 기사라서 운전법을 배웠다. 포클레인은 레버 두 개를 주로 사용하는데 여자를 대하듯 섬세함이 필요하다. 극 중에서 고민이 많은 대박이(최원홍)와 같은 중학교 2학년 때 내 주된 관심사는 첫사랑, 외모, 학교였다. KBS 드라마스페셜 <연우의 여름>의 김윤환은 연우의 눈에 비친, 일종의 로망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며 접근했다. 대본을 보고 영감을 얻고 상대와 나의 호흡을 맞춰가는 시간은 마치 지구력을 가지고 도자기 공예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여름, 갑자기>의 상우는 미성년으로서 가지고 있는 불안정한 모습, 그런 호흡에서 비롯되는 움직임을 가지고 접근했다. 동성을 사랑하는 감정을 내가 잘 모른다는 게 어려웠지만, 그냥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가끔 떠올리는 건 <소년 마부>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던 현우다. 아마 좋은 직장에 들어갔거나, 아니면 창업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현장에서 배우가 연기 외에 잘해야 하는 역할은… 인사? (웃음)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배우가 연기할 수 있도록 챙겨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듯, 사람이니까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입시 때 연기를 가르쳐주신 선생님 말씀을 계속 마음에 새기고 지낸다. “지나가다 무거운 짐을 진 할머니를 보고 ‘불쌍하다. 우리 할머니 생각난다’하는 건 감정이고, 내면에서 꿈틀대는 감정을 그냥 두지 않고 주체적으로 다가가 짐을 대신 짊어지는 건 정서다. 정서가 잘 발달한 사람이 연기를 잘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었는데, 그래서 나름대로 연대의식을 갖고 살려고 한다. 수입이 늘어나서 가지고 싶은 걸 꼭 하나 살 수 있다면 TV를 사고 싶다.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데 아직 TV가 없다 보니 <왕가네 식구들> 본방 사수를 위해 아는 형네 오뎅 바에 찾아가 직원실 TV로 보곤 한다. (웃음) SNS 프로필에는 ‘당신의 배우’라고 적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기억되고 사랑받길 원하니까. 먹고사는 건 굉장히 중요하고 꿈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꿈을 가지고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꿈 없이 먹는 밥은 그렇게 맛있는 밥이 아닐 것 같아서.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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