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EXO│① “‘으르렁’ 무대에선 여유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2013.09.23

단체 인터뷰 ①시우민, 타오's story루한, 세훈's story
단체 인터뷰 ②백현, 첸's story수호, 레이's story
단체 인터뷰 ③디오, 카이's story크리스, 찬열's story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최근 EXO가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은 데뷔 1년을 갓 넘긴 신인으로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으르렁’은 공개된 지 한 달도 더 지난 지금까지 음원 차트 5위권 내에 머물러 있고, 1집 < XOXO >와 리패키지 앨범의 판매량은 합해서 70만 장을 훨씬 넘긴 상태다. 2012년 4월, ‘MAMA’로 데뷔해 약 1년간의 공백 기간을 가진 후 ‘늑대와 미녀’를 거쳐, 마침내 ‘으르렁’에 이르러 EXO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그리고, 데뷔 당시 한국 활동 팀인 EXO-K와 중국 활동 팀인 EXO-M으로 나뉘었던 열두 명의 멤버들은 “WE ARE ONE”이라는 구호처럼 하나가 되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준다. 이들이 빠른 시간 안에 훌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기 위해 <아이즈>가 EXO를 만났다. 오늘부터 총 사흘간 공개되는 EXO 인터뷰, 그 첫째 날은 ‘으르렁’의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시우민, 루한, 타오, 세훈 각자의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다.



찬열, 레이, 카이, 백현, 첸, 수호, 시우민, 타오, 크리스, 디오, 루한, 세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늑대와 미녀’ vs ‘으르렁’
‘으르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실감이 좀 나던가.
수호
: 피부과에 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남학생이 나를 알아보더라. 그때 약간 실감했다.
: 우리가 한강에 운동을 갔을 때도 할머님들께서 EXO냐고 물어봐 주셨다. (웃음)
백현: 그리고 자전거 타는 분들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다니시는데, 거기서 우리 노래가 나오는 게 신기했다.
크리스: 나는 지난번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에 나갔을 때 느꼈다. 팬분들이 굉장히 많이 와주시고, 새벽 두세 시까지 촬영을 했는데도 끝까지 기다려주시더라.
시우민: 다들 패기가 있으셨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한자리에서 계속 응원을 해주셨다. 멀리서도 우리가 보이나 보더라. 백몇십 명의 연예인들이 있고 옷도 다 똑같이 입었는데, 우리가 손짓을 한 번 하면 팬분들 쪽에서 바로 “와~” 하고 함성소리가 나왔다.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
카이: 머리 색깔 때문일 거야. (웃음) 응원도 크게 해주셨다. 내가 그때 팬분들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는데, 박수를 치면 다 같이 막 따라 치고 소리를 지르면 또 따라서 다 같이 소리를 지르고 그런 식이었다.

‘늑대와 미녀’ 활동이 끝난 후 얼마 안 돼서 바로 ‘으르렁’으로 컴백한 건데, 연습은 얼마나 했나.
찬열
: ‘늑대와 미녀’랑 ‘으르렁’을 같이 준비했다. 비슷한 시기에 두 곡과 안무를 받아서 연습을 시작한 거다. 노래는 지난해 11월, 안무는 올해 2월쯤부터 컴백할 때까지 3개월가량 연습했던 것 같다.

‘늑대와 미녀’랑 ‘으르렁’ 모두 늑대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곡이지 않나. 두 곡에서 나오는 늑대의 느낌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했나.
레이
: 내 생각에 ‘늑대와 미녀’는 카리스마 있는 늑대고, ‘으르렁’은 살짝 까부는 느낌? 약간 쿨한 늑대인 것 같다. (웃음)
백현: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늑대랄까.
찬열: ‘늑대와 미녀’가 야수처럼 거친 느낌의 늑대라면, ‘으르렁’은 좀 젠틀하고 세련된 늑대라고 생각한다.
디오: 후자는 아무래도 늑대 소년에 가깝지 않나 싶다.

두 곡의 안무도 완전히 다른 스타일인데, 덕분에 하나씩 해나가면서 퀘스트를 수행하는 기분이었겠다.
카이
: 연습생 시절부터 주로 췄던 게 어반(Urban) 스타일의 댄스였다. 그래서 ‘으르렁’ 안무를 봤을 때 어렵다기보다는 ‘우리가 무대에서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연습할 때도 신나게 했고. ‘MAMA’나 ‘늑대와 미녀’ 때는 노래가 굉장히 세기도 했고,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것 말고도 표현이 더 필요했다. ‘MAMA’는 간절함을, ‘늑대와 미녀’는 진짜 늑대처럼 잘 표현해야 된다고 해서 노래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 ‘이때는 이런 표정을 해야지’라고 정해두거나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노래가 나오는 대로 계속 들었던 것 같다.
백현: ‘늑대와 미녀’의 포인트가 군무였다면, ‘으르렁’은 펑키하고 그루브가 있는 춤이다. 그리고 뮤직비디오도 원 테이크로 찍은 거라 앵글이 좀 특이하지 않나. 다른 팀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만의 뮤직비디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다. ‘이번에 조금은 잘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늑대를 표현하는 법
뮤직비디오가 한국어 버전 두 개, 중국어 버전 두 개 해서 총 네 가지다. 안무할 때 헷갈리지는 않던가.
찬열
: 연습할 때도 그런 부분을 대비했다. 한 가지 버전만 쭉 연습하는 게 아니라 원 테이크 버전, 중국어 버전, 무대 버전 등을 섞어가면서 헷갈리지 않게 한 거다. ‘이거!’ 하면 해당 버전의 안무가 바로 딱 나올 수 있게끔.

보컬 녹음은 어땠나. 분명 R&B 보컬이 섞여 있지만 감미롭기만 한 게 아니라 반항적인 느낌을 살리는 게 필요한 곡이다.
카이
: ‘으르렁’의 내용을 보면 상대방에게 하는 경고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정말로 경고하고 말하는 식으로 랩이나 노래를 했다. (무대 위 제스처를 직접 보여주면서) “나 혹시 몰라 경고하는데”라는 가사처럼, 앞에 있는 사람에게 조심하라고 말한다는 상상을 하면서 불렀던 것 같다.

그렇다면 표정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했을 것 같은데.
백현
: ‘늑대와 미녀’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에 <동물의 왕국> 같은 걸 봤다. 늑대는 어떻게 누워 있고, 어떤 느낌으로 하늘을 보면서 울부짖는지 등을 관찰한 거다. 많이 보고, 따라 하기도 하면서 최대한 늑대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했다. 늑대의 카리스마 같은 걸 보여주려고 한 거지.
세훈: 나도 마찬가지였는데, 영상을 모든 멤버가 다 같이 본 건 아니고 몇몇만 봤다. (웃음)
찬열: 그리고 각자 무대에서 짓는 표정을 서로서로 봐줬다.
디오: 수호 형 같은 경우엔 원래 연습하면서 본인이 어떻게 보이는지 많이 물어보는 편이고, 나머지는 제스처, 표정 등을 각자 연습해서 잘하더라. 그래서 누가 더 잘하는지 같은 걸 따로 알려주진 않았던 것 같다. 그냥 각자 마음대로 하고 싶었던 걸 표현한 거다. 물론 표정이 이상한 멤버들이 있었다면 얘기해줬겠지만, 전혀 없었다.

다 같이 무대를 모니터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나.
카이
: 항상 음악 방송이 끝나면 다 같이 모여서 다시보기로 본다. 사실 데뷔하고 첫 주에는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카메라를 잘 모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익숙해졌다. 요즘은 부족한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과 더불어 “우와, 저거 잘 나왔다!” 이러면서 서로 잘 한 부분들을 확인하기도 한다.


퍼포먼스와 연기
원 테이크 버전으로 갈 땐 카메라가 열두 명을 아주 짧게 비춰주면서 휙휙 지나가는데, 그 순간마다 각자 본인을 어떻게 어필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루한
: 나는 굉장히 섹시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섹시한 척을 해도 팬분들은 그냥 귀엽다고만 하셨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타오: (루한 형은) 속마음이 좀 남자답다. 하지만 섹시하진 않다. (웃음)
루한: 섹시한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카이가 섹시한 것 같은데.
시우민: 외모에 따라 그런 느낌이 좌우되는 것 같다. 외양상 나나 루한보다는 타오가 섹시해 보이지 않나.
타오: 나는 루한 형의 귀여운 외모가 부럽다.
시우민: 하지만 너는 귀엽지 않아요. 행동만 귀여워요. (웃음)
타오: 알아요. (웃음)
시우민: 내 경우엔 모자를 뺏는 안무가 있어서 약간 개구쟁이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생긴 게 워낙 개구쟁이 같아서 그런가, 스스로는 잘했다고 본다. (웃음) 실제 내 성격과는 다르지만.
루한: 아니야, 조금은 비슷한 것 같아.
시우민: 나 개구쟁이 같아?
루한: 응. 장난치는 느낌이 많아. 굉장히 웃겨.
시우민: 너한테만 그러는 거지. 내가 루한을 아끼니까. (웃음)

다른 멤버들은 어땠나.
크리스
: ‘늑대와 미녀’ 첫 무대에서는 윙크 같은 걸 했는데 힘들어서 포기했다. ‘으르렁’ 때는 카메라가 어디서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그것만 뚫어지게 본다. 그래도 나름대로 다른 멤버들과 최대한 다르게 하려고 하고, ‘MAMA’나 ‘늑대와 미녀’ 때 보여줬던 이미지와도 다르게 하려고 했다. 실수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은 다 괜찮았던 것 같다.
백현: 내 경우엔 한 여자를 보고 설레서 많이 떨리지만, 그래도 그녀를 내 걸로 만들고 싶어 하는 남자로 콘셉트를 잡았다. 각자 이미지를 하나씩 잡고 노래를 하다 보니까 보는 분들도 그걸 느끼고, 멤버들의 색깔도 잘 드러나더라.

결국 퍼포먼스에는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연기하는 것도 포함되는 건데.
수호
: 안무 자체가 귀엽고 섹시한 느낌이 다 있는, 복합적인 느낌이지 않나. 가사는 센 걸 어필하는 느낌이고. 그래서 귀여운 안무를 할 때는 웃으면서 하다가, “넌 그냥 그대로 있어 나만을 바라보면서” 이런 가사가 나올 때는 섹시하게 하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
백현: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연기와 무대에서의 연기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tvN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셨던 서인국 선배님이나 에이핑크의 정은지 선배님을 보면, 무대에서 제스처랑 표정 연기가 좋은 만큼 드라마 속에서도 역시 멋지셨다.

혹시 무대에서 하는 연기를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하는 멤버도 있나.
수호
: 나는 굉장히 부담을 갖는 스타일이긴 한데, 정색하고 센 안무를 하더라도 무대에 올라가는 것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백현: 나랑 카이가 “눈앞이 다 캄캄해” 부분에서 하는 제스처가 있다. 그걸 그날 기분에 따라 부담 없이 바꿔주는 게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다. 팬분들도 좋아하시고.

데뷔 때보다 무대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런 시도도 할 수 있는 걸까.
백현
: ‘MAMA’ 때는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그래서 데뷔 땐 연습실에서 선생님한테 배웠던 걸 그대로 했다면, 지금은 거기에 우리가 무대 위에서 느끼는 걸 추가해서 제스처를 표현하려고 한다. 여유가 생기는 동시에 여유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거다.

장소 협찬. 미미엘스튜디오 마운틴점│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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