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MOM: UFC 파이터 벤 헨더슨

2013.09.02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타이틀전 패배 이후 또 한 번의 아쉬운 패배였다. 한국계 혼혈 파이터이자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내던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벤 헨더슨이 숙적 앤서니 패티스에게 패배하며 타이틀을 뺏기고 말았다. 물론 온갖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UFC에서 챔피언 벨트란 물 위를 떠다니는 부초와도 같아서 한 곳에 영원에 머무를 수는 없다. 절대 질 것 같지 않았던 무적의 챔피언이던 앤더슨 실바조차 최근 타이틀을 잃었다. 다만 이미 헨더슨에게 패배를, 그것도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패배를 남겼던 패티스에게 또 한 번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것은 헨더슨에게 ‘멘붕’으로 남을 만하다. UFC 산하 경량급 대회였던 WEC 챔피언이었던 헨더슨은 2010년 도전자 패티스를 맞아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벽을 밟고 날아서 찬 패티스의 킥에 맞아 다운되고 말았다. 데미지가 크진 않았지만 마치 <장군의 아들>에서나 나올 것 같은 공격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패티스는 판정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이 멋진 공격은 이후 2년이 넘도록 격투기 하이라이트로 무한 재생됐다. 요컨대 헨더슨에게 패티스의 킥이란, 이상훈에게 한국시리즈 동점 쓰리런, 표도르에게 선유꿀 광고와도 같은 것이다.

이후 헨더슨은 강력한 챔피언이던 프랭키 에드가를 이기며 UFC 챔피언에 올라 3차 방어까지 성공했지만 그의 경력이 높아질수록 오점도 선명해졌다. 이번 패티스와의 재대결은 그래서 중요했다. 설욕도 설욕이지만 웰터급의 조르주 생 피에르처럼 깨끗한 경력 위에서 무적의 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할 교두보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1라운드에, 그것도 패티스의 약점으로 이야기되던 그라운드 상황에서 암바를 당하며 헨더슨은 또 한 번 패배하고 말았다. 타이틀전에서도 입 안에 이쑤시개를 물고 싸울 정도로 태평한 헨더슨이지만 이 정도면 분해서 잠도 안 올 듯하다. 하지만 어차피 바로 타이틀전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 곧 성사될 것 같은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 대 패티스의 대결에서 ‘사람 패는’ 알도가 패티스를 때려주는 걸 상상하며 잠을 청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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