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MOM: 임찬규 LG 트윈스 투수

2013.08.19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0게임차인 1위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혔다. 상대인 기아 타이거즈(이하 기아)는 무력하게 5연패 중이다. 4대 2로 앞서는 상황에 현재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불펜진이 8회 말에 등장했다. 딱 한 회만 막으면 수호신 봉중근이 등장해 모든 걸 마무리하면 됐다. 정말 모든 밥상이 차려진 상황에서, 하지만 단 한 회 동안 5실점을 하며 LG 트윈스(이하 LG)의 18년만의 정규 시즌 1위 등극은 후일을 기약해야 했다.

8회에 투입된 LG 불펜 요원 모두 ‘멘붕’에 빠질 만한 상황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동점 상황에 역전 주자까지 나와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임찬규야말로 ‘맨 오브 멘붕’이라 할만 했다. 14홀드를 기록 중인 노장 류택현이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만 해도 의연했던 불펜은 8월 들어 방어율 0을 기록 중인 정현욱이 밸런스 난조를 보이며 인상을 찌푸리자 술렁였고, 좌타자 신종길을 잡기 위해 오른 좌완 이상열이 동점을 허용하자 ‘멘붕’ 상황에 빠졌다. 발로만 치면 LG 이대형보다 빠르다는 신종길이 역전 주자로 출루한 상황에 결국 임찬규가 나섰다. 보통은 동생이 맞고 오면 둘째 형, 첫째 형이 나서는 게 순서지만, 믿었던 맏형과 둘째 형이 맞고 들어오고, 싸움 제일 잘하는 셋째 형(이동현, 현재 20홀드)은 과로로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 막내가 나선 셈이다.

결론적으로 임찬규는 역전을 허용하고, 비어있는 불펜 때문에 마운드를 지키며 연속 실점까지 견뎌내야 했다. 9회 초에 LG 타자들이 다시 분발해 역전했다면 좋았겠지만, 마무리로 전환한 기아의 윤석민은 봉중근만큼 위압적인 존재였다. 최종 스코어 7대4 LG의 패배. 물론 LG는 여전히 선두와 0게임차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강의 미들맨 이동현도 휴식을 취했다. 이건 아주 잠깐의 ‘멘붕’일지 모른다. 다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법이다. 그게 가을 야구를 앞둔 LG 팬의 마음이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생각한다면 잠깐의 ‘멘붕’도 LG 선수단에게는 사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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