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 vs 류현진

2013.07.15


 

네 마음의 돌직구(hero2013)가 응원하는 ‘괴물 타자’ 미스터 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주가 무릎을 꿇고 백지 수표를 내밀었다. 메디컬 테스트고 뭐고 필요 없으니 미스터 고와의 계약만 성사시켜 달라고. 이 임팩트가 과연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에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보다 부족할까. 물론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의 스윙을 보고 “테이크백 없이 100마일로 날려 보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분명히 통한다”고 추신수가 말했지만 말 못하는 고릴라를 위한 립 서비스였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결국 미스터 고와 류현진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한국에서의 성적이다. 미스터 고의 한국 성적은 페넌트레이스 기간 동안 홈런 37개다. 인상적이지만 세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홈런 기록은 7월부터 9월까지 후반기에만 기록한 것이다. 페넌트레이스 128경기(2013 시즌 기준) 중 반인 64경기에서 37홈런이면 2경기당 1.16개의 홈런을 친 셈인데 만약 시즌 초반인 4월부터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고 가정하면 2배수로 74개, 한국 역대 최고 타자인 이승엽을 훌쩍 뛰어넘는다. 더 놀라운 건 이것이 모두 대타 상황에서만 날린 홈런이라는 것이다. 선발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으니 경기당 1~2타석에서 이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단순히 1.5타석으로 계산해도 96타수에 148루타, 장타율 1.5가 넘는다. 경기 중 난동 이후 원정경기 출전이 금지됐다는 걸 떠올리면 타수는 줄어들고 장타율은 급격히 올라간다. 류현진의 최고 시즌이던 2010년에 류현진을 제치고 MVP에 올랐던 롯데 이대호는 장타율 0.677에 127경기 출전에 홈런 44개를 쳤다. 과연 이것을 미스터 고의 압도적인 기록과 비교할 수 있을까. 류현진이 괴물이라지만 결국 인간계 안에서의 괴물일 뿐이다.

글. 위근우

 


 

은밀한 락커룸(RockerBilly)이 응원하는 ‘괴물 투수’ 류현진

미스터 고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부터 백지 수표를 받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미스터 고는 경이로운 존재지만 ‘원조 괴물’ 류현진에게는 당해낼 수 없다. 우선 입단 레벨부터 다르다. 미스터 고는 일종의 FA(자유계약선수)였지만 류현진은 FA자격이 없음에도 세계 최고의 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 웃돈(포스팅)까지 써서 모셔간 선수다. 특히 계약 당시 협상의 달인들이 모인 그곳에서 마지막 1초까지 사인을 하지 않는 배짱은, 웨이웨이가 없는 것만으로 무너져버리는 미스터 고의 유리 멘탈과는 급이 다르다. 미스터 고의 완력이 인간의 20배에 달한다고 하지만 역시 고릴라인 제로즈나 원작 만화 <제7구단>에 나오는 여러 야수를 보면 알 수 있듯, 단순히 힘으로만 따지면 미스터 고의 대체재는 자연계에 차고 넘친다. 높은 야구 지능으로 수 싸움을 하면서 인간계 최고 수준의 육체적 능력까지 갖춘 류현진과는 비교불가라는 뜻이다.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미스터 고의 홈런 페이스도 놀랍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류현진의 피홈런 성적은 그저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5154타자를 상대해 단 92홈런, 그것도 너무 작아서 ‘탁구장’으로 불리는 대전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거둔 성적이다. 백번 양보해 미스터 고가 류현진에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건 팀 승리 기여도다. 류현진의 천적으로 유명했던 이대호와 최정의 경우, 개인적으로 류현진에게 꽤 강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소속팀 롯데와 SK는 류현진에게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은 승리를 헌납했다. 미스터 고에게 그나마 유리한 점이 있다면 류현진이 한국에서 가장 약세를 보였던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만약 류현진에게 상대팀 최다승, 최다이닝, 최다탈삼진과 덤으로 9이닝 17탈삼진 기록까지 헌납한 LG 소속이었다면? 그때는 미스터 고가 쌍둥이로 와도 게임 오버다.

글.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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